보리보러 원주 다녀왔어요~

간만에 만난 보리는 살이 많이 빠져있었어요.

 

 

 

가끔씩 부들부들 떨고 식욕이 없는지 그 좋아하던 천하장사 소세지도 입에 대지 않더라구요.

고구마부터 간식캔까지 시큰둥..

먹는거라면 환장하는 개보리였는데 속상합니다.

 

실은 엄마가 병원에서 받아온 처방약을 다 못먹이셨다고 해요.

그 약먹고 밥을 전혀 못먹고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엄마가 보리잡고 울면서 기도 엄청하셨다는데

마지막 약을 안먹더랍니다.

요플레를 주사기에 넣어서 이틀에 걸쳐 먹이셨다고..

그러더니 식욕 좀 회복해서 그나마 입에 대는 수준이라네요.

제가 갔을때는 먹고싶은 의욕은 있는지 자꾸만 먹을거있음 다가오고

냄새는 맡는데 먹지는 않더라구요.

 

친정오빠가 중국집에서 탕수육 짜장면 사줬는데

탕수육 주니까 안먹더라구요. 엄마가 잘 안먹는다고..

그래서 제가 튀김 다 걷어내고 고기만 발라서 쬐끔 줬더니 잘 먹더라구요? 신나서 좀 발라줬어요.

마음껏 먹는건 아니구 난 여기까지만 먹을래 하는 수준으로 몇조각 먹더라구요.

 

저녁에 성가대 회식다녀온 엄마가 고기 구운거 싸오신거 3조각중 2조각 흡입하고

또 난 여기까지만. 이라는 제스처로 고개 휙

 

다음날은 아빠가 간만에 집에 오셨는데

찐옥수수를 가져오셨더라구요.

우리 꼬맹이가 신나게 뜯어서 바닥에 내려놓으니까 왠걸 폭풍 흡입!

그러고보니 내려갔던 꼬리도 한껏 위로 승천

기분좋음 ㅎㅎ

 

 

다시 약을 먹여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엄마가 약먹고 축쳐져서 아무것도 못먹는거 도저히 볼수가 없다고 다시 병원가기를 망설이시네요.

저라도 그럴듯.. 제가 케어해줄수 있는게 또 아니니까..

다음번 검진할때 크게 아프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살빠지니까 왕년에 귀요미 얼굴 다시 나옴

못생겨져도 그냥 잘 먹으면 좋으련만..

그나저나 표정 너무 우울함ㅜ

 

 

 

 

 

보리야 아픈게 이쁘긴 오지게 이쁘구나!

그냥 못생기고 살찌고 건강해지면 안되겠니?

 

일요일에 교회가서 보리를 위해 기도 열심히 했어요.

기적처럼 안아프게 지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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